빵만 맛있어도 ‘분수효과’…백화점 ‘빵 덕후’ 잡는다
낙수효과냐 분수효과냐…4000조원 부자증세 나선 美 바이든
기본소득과 보편적 재난지원금 그리고 분수효과
분수효과라는 말이 이곳 저곳에서 들린다. 단어 자체 만으로 생각해보면 왠지 시원할 거 같다. 분수 하면 시원하게 솟아 오르는 물줄기가 생각나니까. 갑자기 뜬금없이 분수효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졌다.
분수효과란
저소득층 소비의 양이 많아지거나 규모가 커지면, 소비에 사용된 돈이 기업으로 들어가, 기업의 생산과 투자가 확대되면서 경기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말한다. 다시 말해,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를 강화한다. 그러면 저소득층 소득은 증가한다. 이런 저소득층의 소득 증가는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이렇게 저소득층에서 소비가 증가하면, 그 소비된 돈이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 기업은 생산에 투자를 하게 되서, 전반적으로 투자가 활성화 된다. 결국, 저소득층(아래)에서 부유층(위)로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분수처럼 아래(저소득층)에서 위(부유층)으로 확산되는 거 같아서 분수효과라고 한다.
아래에서 위로 활서화 되는 분수효과는 위에서 아래로 활성화되는 낙수효과와 반대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최근 선진국들이 낙수효과 정책을 펼쳤으나, 실패를 많이 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분수 효과 유래
영국의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주장했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출를 확대하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부과되는 세금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민간의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케인즈는 주장했다. 케인즈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한계소비성향(새로 늘어난 소득 가운데 소비에 쓰는 돈의 비율)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소득층의 소득을 늘리는 것 보다도 저소득층의 복지를 늘리는 것이 경기부양에 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밥 한 공기를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 준다고 해자. 저소득층은 배가 고프기 때문에 바로 한 공기 밥을 다 먹어버릴 것이다. 그란 고소득층은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조금 먹거나 그냥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 즉, 저소득층에 돈이 들어 가면, 우선 필요한 소비이기 때문에 돈을 거의 쓰지만, 고소득층으로 돈이 들어 가면, 그 들은 필요한 소비가 없어서 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분수 효과 사용
마케팅 분야
대형 쇼핑몰에서 고객을 소형 코너 매장에 일단 유입시킨 후, 고객의 동선을 계획적으로 조절해서 다른 매장으로 유입을 유도한다. 그래서 쇼핑몰 전체의 매출액을 높이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쇼핑몰 지하 1층 또는 지상 1층에 주요 상설할인매장을 배치한다. 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다른 층의 세일 정보를 광고한다. 그러면 한 번 들어온 고객이 다른 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 분야
저소득층에 돈을 푼다. ‘코로나 생활 지원금’ 같은 방식으로 저소득층에 돈을 푼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분수 효과 예시.1 – 어느 백화점의 빵 마케팅
빵지순례(전국 유명 빵집을 찾아다는 일)를 다니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유명 베이커리를 속속 입점시키며 ‘빵 덕후’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 식품관 베이커리 매출 자체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인기 빵집으로 몰려드는 마니아들의 ‘집객 효과’는 상당히 높다는 평이다. 지하 식품관에 입점한 베이커리는 빵을 구입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서 의류·패션 등 다른 상품의 연계 구매로 이어지는 ‘분수 효과’가 뛰어나다.
분수 효과 예시.2 – 바이든 4,000조 부자 증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향후 10년 동안 3조6000억달러(약 4000조원)에 달하는 ‘부자 증세’를 추진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구상한 4조달러 이상의 인프라 투자와 교육·복지 지출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세금을 더 걷겠다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8일 대기업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1%에서 28%로 올리고, 고소득자의 소득세율도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세제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회계연도에 6700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안’도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수효과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우리 경제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와 중간으로부터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예산안”이라고 했다.
분수 효과 예시.3 –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과 보편적 재난지원금
이재명 지사는 “우선 기본소득이 복지냐 경제정책이냐의 근본적 접근시각의 차이”라면서 “지금은 투자할 돈은 남아돌지만 소비 수요 부족으로 공급과 수요(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무너져 성장이 정체되는 저성장시대”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때에는 소비역량(소득)을 강화해야 소비증가->생산과 투자증가->고용증가->소득과 소비 증가의 선순환이 가능해 진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분수효과’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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