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밴드왜건 효과 ‘일진룩’을 아시나요?
“벤츠·BMW·포르쉐, 나 말고 다 탄다더니”…’1억’ 수입차, 대세 예감
‘판매 1등’ 써놓으니 더 잘팔리네, 밴드왜건 효과
출마·대항마·하마평·밴드왜건…알고 보면 재미있는 선거 용어
밴드왜건 효과란
밴드왜건 효과는 편승효과라고도 한다. 남이 하니까 따라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어떤 선택을 할 때,군중심리에 영향을 받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속담으로 표현하면 ‘친구따라 강남 간다’가 비슷한 표현이다.
밴드왜건 효과는 정치와 경제에서 쓰이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정치에서는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서 상위에 있는 후보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지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원래는 전혀 모르는 후보이지만, 여론조사에서 1~2위를 하니까 그냥 여론에 휩쓸려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경제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소비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따라하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게 보이려는 특성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아지려는 특성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따라하는 것이다. 당장 점심을 먹을 때도, 길게 줄서 있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을려고 한다. 이런 것들은 다른 사람과 무리지어 행동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다.
밴드 왜건 효과 유래
밴드왜건은 축제에서 행렬의 가장 앞에서 밴드를 태우고 행렬을 이끌며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마차나 자동차를 가리킨다. 밴드왜건은 악대를 선두에 세우고 다니는 운송수단이다.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며 사람들을 모았다. 서부 개척시대에는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 .1848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던 자카리 테일러의 선거운동에서 댄 라이스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정치적인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하비 라이벤스타인이 1950년에 발표한 네트워크효과의 하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밴드 왜건 효과 활용
청치에서는 ‘대세론’이 있다. 서로가 대세라고 주장한다. 요즘은 경선을 통해서 대통령 후보를 정하다. 우리나라 각 지역을 돌면서, 각 지역에서 투표하여 최종적으로 가장 많이 표를 받은 사람이 각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된다. 그래서 제일 처음 투표하는 지역에 많은 노력을 한다. 첫 투표에서 1위를 하면, 대세론을 부각하기 쉽다. 대세론을 부각하기 시작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 대세론에 영향을 받아 그 후보에게 투표할 확률이 올라간다. 이것이 배드왜건 효과이다.
경제에서는 소비를 부추길때 사용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구입했습니다.’, ‘벌써 매진될 거 같습니다.’이런 말을 들으면 우리는 관심이 없던 상품도 구입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다른 사람들이 구입했으니 나도 구입해야 할 거 같고,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빨리 구입해야 할 거 같다.
밴드 왜건 효과 예시.1 – 청소년들 일진룩
‘일진룩’은 학교에서 교칙을 준수하지 않고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일진’이라 불리는 학생들이 자주 입고 다니는 옷차림으로, 짧은 조거팬츠나 형광색의 바지, 특정 스포츠 브랜드의 티셔츠, 명품 브랜드의 클러치를 주로 말한다. 이런 옷 스타일을 입고 단체로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하며 그들만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렇게 ‘일진룩’이라 불리는 일진들의 패션 문화는 최근 들어 생긴 것이 아니다. 과거에도 ‘일진룩’은 존재했었다. 2010년대 초반 유행한 ‘노스페이스 패딩’이 대표적이다. 이런 ‘일진룩’ 문화 양상은 밴드왜건 효과라는 심리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밴드왜건 효과는 편승효과라고도 불린다. 이 효과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구 등으로 타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상품을 구매한다. 그리고 유행에 동조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친구 관계에 굉장히 민감해지는 청소년들 사이에선 밴드왜건 효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 중 하나가 바로 ‘일진룩’인 것이다.
밴드 왜건 효과 예시.2 – 1억대 수입차 대세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국산차와 경쟁하던 5000만원 미만 수입차 영향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대신 6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 대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3,000만원 미만 수입차는 존재감을 상실했다. 3,000만~5,000만원 수입차 영향력도 급감했다. 반면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포함된 6,000만~1억원 미만 수입차가 주도권을 장악했다. 벤츠, BMW, 포르쉐가 이끄는 1억~1억5000만원 미만 수입차도 7년 만에 3배 이상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세’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2억원 이상 슈퍼카·럭셔리카가 포함된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도 2년 만에 점유율이 3배 폭증했다.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거나 과소비를 따라하는 베블런·파노플리·밴드왜건 효과도 한몫했다고 풀이한다.
밴드 왜건 효과 예시.3 – 1위라고 마케팅
카메라 라이벌인 캐논과 소니는 한국 DSLR 카메라 시장에서 누가 점유율 1위인지를 놓고 지난 2016년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소니는 “오픈마켓 판매량까지 포함하면 우리가 1위”라고 주장했고, 캐논은 “오픈마켓 판매량 데이터는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이런 식의 기업들 간 1위 다툼은 매우 흔하다. 이런 기업들 간 1위 다툼은 외부인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유치한 자존심 싸움 같아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이 1등에 목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정보 비대칭 상황에서 밴드웨건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