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아치 이론은 미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프리드먼이 자신이 만든 책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에서 주장한 이론입니다. 황금 아치 이론의 내용은 ‘맥도날드가 있는 어느 두 나라도 그것이 생긴 이후로 서로 전쟁한 적이 없다’ 입니다. 여기서 말한 ‘황금 아치’는 맥도날드 로고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맥도날드가 있는 나라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니. 처음 이 이론을 들었을 때는 경제학자가 농담 삼아 이야기 한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론’ 이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라면,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인정받았을거 같은데. 그래서 황금 아치 이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렇게 주장한 이론에 배경에는 어떤 생각이 깔려 있을까요?
맥도날드는 아무나라에나 진출하지 않는다. 맥도날드는 어느정도 구매력이 받쳐주는 안정적이고 두터운 중산층이 존재하는 나라에만 진출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경제 수준이 어느 정도 올라간 나라에서는 비슷한 경제 수준의 나라와 전쟁하는 것을 꺼려한다’ 는 것입니다. 이 말은 경제 수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 것입니다. 경제 수준이 비슷하다고 전쟁을 안 하지는 않죠.
그런데 맥도날드가 진출한 나라에서는, 맥도날드 상품에 들어가는 원자재에대한 상호 무역 교류가 활발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국가에서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양파를 많이 수확합니다. B국가에서는 감자튀김의 재료인 감자를 많이 수확합니다. 이렇게 되면 A국가는 B국가에 양파를 수출합니다. B국가는 A국가에 감자를 수출합니다. 그래서 서로 의존하게 되는 긴밀한 관계가 됩니다. 그러면 A국가나 B국가간의 친분도 두터워집니다. 서로 상대방 국가의 경제 상황이 안 좋아 지면, 그 상황이 자기 나라에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 도움이 되는 나라끼리 싸울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세계화로 인하여 경제 규모가 커지면, 각국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쟁을 할 때가 전쟁을 안 할 때 보다 잃은 것 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황금 아치 이론은 정말로 성립했을까요? 아닙니다. 지금부터 황금 아치 이론의 반대 사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금 아치 이론의 반대 근거
1.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두 나라에는 맥도날드가 진출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쟁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조사해보니 아르메니아에는 맥도날드가 진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2. 1999 나토군의 유고슬라비아 공습
이 전쟁으로 황금 아치 이론이 깨지게 되었습니다. 나토 19개 회원국에는 맥도날드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유고슬라비에도 맥도날드가 진출해있었습니다. 이런 두 나라끼리 전쟁이 발생했으니 황금 아치 이론은 깨지게 됩니다. 특히나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가 출간된 직후에 이 전쟁이 발생해서 황금 아치 이론이 틀렸다는 거센 비판을 받게 됩니다.
3. 2006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사이에서 발생한 전쟁
4. 2022년 러아사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
이 전쟁에서 황금 아치 이론에 대한 논쟁이 다시 시작됩니다. 과연 ‘잃을 것이 많은 나라들끼리는 서로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 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전쟁에 의해 발생하는 단기적 손해보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했을 때 발행하는 장기적 이익이 크기 때문에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해, 잃을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전쟁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더 큰 이익이 생긴다면은 전쟁을 할 수도 있다로 바뀌게 됩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전쟁으로 인해, 신냉전 시대의 정세적 특수성으로 발생하여, 당장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국제 정세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맥도날드가 진출해서 서로 상호 의존 관계가 높아져도, 전쟁이 더 큰 이익을 보장한다면, 언제든지 전쟁을 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황금 아치 이론은 깨진건가요? 표면적으로 보면 깨진거 같습니다. 더 심도있는 논쟁은 경제학자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이 글을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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