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핑거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팻(fat)은 ‘뚱뚱한, 살찐, 비만인’ 뜻이고 핑거(finger)는 ‘손가락’ 뜻입니다. 그래서 ‘팻핑거’는 ‘뚱뚱한, 살찐 손가락’ 뜻인거 같습니다.
팻핑거는 손가락이 뚱뚱해지는 원인에대한 이야기 일까요? 아니면 뚱뚱한 손가락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일가요?
손가락이 뚱뚱해지는 원인에 대한 이야기라면, 손가락까지 뚱뚱해질 정도로 너무 많이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거 같습니다. 물속에 손을 오래 담가두면 손가락이 두꺼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물놀이를 하는 거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프로포즈할 때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데, 손가락이 뚱뚱하면 반지를 끼울 수 없어서 결혼을 못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이 좋지 못하면 손가락이 뚱뚱하게 붓기도 합니다. 이런 때는 건강을 관리하지 못한 거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팻핑거의 진짜 뜻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팻핑거란
일반적으로 이 단어의 뜻은 금융상품 트레이더들이 자판보다 굵은 손가락 때문에 주문을 잘 못 입력해 발생하는, 실수로 입력한 주문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컴퓨터상으로 주문하거나 입력할 때, 실수로 입력된 오류로 발생한 일을 가리킨다.
팻핑거 예시.1 – 겨울 패딩이 커피 한 잔 가격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몰을 표방하는 LF몰은 2021년 6월 1일 ‘프로스펙스 판매 관련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LF몰 입점 업체 중 하나인 프로스펙스의 다수 상품 판매 가격이 4,440원으로 잘못 등록되는 일이 발생했다. 정상가에서 9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완판이 되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주말 지인으로부터 득템 온라인 쇼핑 정보를 접했다. 프로스펙스의 옷과 신발을 커피 한 잔 값에 살 수 있다는 정보였다. 배송비를 고려해도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 찬스라는 생각에 부모님께 선물할 물건들까지 장바구니에 가득 채워 주문해놓았다. 그런데 월요일이 되자 일방적인 주문 취소 문자가 날라왔다. A씨는 “괜히 쇼핑몰에 가입하느라 시간만 날리고 개인 정보만 제공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팻핑거 예시.2 – NFT 시장에서 3억짜리 300만원으로 입력
한 NFT 거래소에서 팻 핑거로 인해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에 달하는 인기 작품이 10분의 1 가격인 3000달러(약 350만 원)에 팔렸다.
사고는 2021년 12월 11일에 발생했다. 씨넷에 따르면 11일 한 NFT 거래소에서 판매자 ‘maxnaut’은 ‘지루한 원숭이 #3547’을 75이더리움(당일 시세로 30만 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실수로 0.75이더리움을 입력했다. 이를 알아챘을 땐 이미 작품이 팔린 뒤였다.
이 작품은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BAYC)’의 NFT 컬렉션 중 하나다.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BAYC) 에서 최저가가 52이더리움(약 21만 달러)인 걸 감안했을 때 ‘지루한 원숭이 #3547’ 구매한 사람은 사실상 횡재를 한 셈이다.
인기 작품인데도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다고 본 구매자는 즉시 낙찰을 받기 위해 3만4000달러를 추가로 냈다. 바로 24만8000달러에 매물로 내놨다. 현재 이 작품은 또 다른 NFT 거래소인 ‘오픈씨’에서 85이더리움(약 4억 원)에 판매되고 있다.
팻핑거 예시.3 – 한맥투자증권 파산
2013년 발생한 한맥투자증권 사건이 있다. 한맥투자증권 직원은 옵션상품의 가격 계산프로그램 만기일을 365일이 아닌 0일로 잘못 입력했다. 그러자 옵션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날 한맥투자증권이 거래한 3만여개 거래 중 100여건이 이로 인한 주문사고였다. 금액으로는 약 460억원에 달했다. 한맥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와 합의를 통해 거래한 일부 금액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로부터는 거래금액을 받지 못하면서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팻핑거 예시.4 – 삼성증권 1,000주 입고
삼성증권은 2018년 4월 6일 조합원 2,018명에게 한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입금하기로 했다. 그런데 조합원에게 주당 배당금 1,000원을 입금한 것이 아니라 1,000주를 입고했다. 이것은 원례 계획했던 28억1,000만원 입금이 아니라 28억1,000주가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입고된 것이다. 이 주식을 현금으로는 계산하면 112조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이런 사고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삼성증권의 직원 16명 가량이 배당사고 당일 오전에 잘못 입고된 주식 중 501만주를 주식시장에서 매도하였다. 매도를 하자 삼성증권의 주가는 한 때 전일 종가 대비 약 12% 가량 급락했다. 삼성증권은 주식차입, 장내매수 등을 통해 사고를 수습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았다.
함께 읽으면 돈 버는 글
사이드카 머야 이건? 이런 차도 있었어? 쉬운 설명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