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544%’ 아시아나…’승자의 저주 우려’ 대한항공
모빌리티 ‘승자의 저주’ 벗어나려는 카카오…IPO 강행이냐 매각이냐
HDC현산, 재건축 잇단 수주…’승자의 저주’ 우려도
중흥, 대우건설 노조와 ‘극적 타결’ 배경은?…’승자의 저주’ 위험 없나
미니스톱 인수한 롯데, 편의점 빅3 올랐지만…’승자의저주’ 우려도
승자의 저주란
승자에게 내려진 저주라는 뜻이다.‘승자의 재앙’이라고도 한다. M&A 또는 법원 경매 등의 공개입찰 때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한다. 그런데 이 승리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그래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다시 말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였다. 그런데 승리한 후 결과를 돌이켜 봤을 때, 경쟁 과정에서나 경쟁이 끝나고 난 후, 과도한 비용이 들어가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리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승자의저주 유래
피루스의 승리라는 말이 있다. 옛 그리스 에피루스의 왕 피루스가 로마를 상대로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병력의 3분의 1 이상을 잃을 정도로 희생이 컸다. 그래서 “이런 승리를 또 한 번 거두었다간 우리가 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일화에서 나왔다. 다시 말해, 보람 없는 승리, 보람 없는 승리, 희생이 아주 커서 패배나 다름없는 승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1950년대 미국 텍사스 주의 해양 석유채굴권 경매에서 과도하게 달아오른 경매 분위기로 인해 낙찰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결정된 사례를 두고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왔다.
1992년 미국 시카고 대학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탈러 교수가 행태경제이론에 관한 저서의 제목을 ‘승자의 저주’라고 정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승자의저주 예시.1 –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6,544%를 웃도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훼손됐다. 이 회사를 품는 대한항공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 회사의 합산 차입금은 20조원을 웃돌고, 부채비율은 400%를 넘어선다. 자칫 두 회사의 합병이 무거운 차입금 부담 탓에 ‘승자의 저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6월 말 부채비율이 6544.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4133.9%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덩달아 훼손됐다.이 회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2830억원을 올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 화물사업 실적이 급격히 좋아진 결과다. 하지만 당기순손익은 -259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영업외비용인 외화환산손실이 급격하게 불어난 영향이다.
승자의저주 예시.2 – HDC 현대산업개발 재건축 수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시장 퇴출 분위기에도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서울 월계동 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주를 위해 추가 혜택 등을 제시하면서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승자의저주 예시.3 –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중흥그룹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 지부(대우건설 노조)와 합의를 이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중흥은 대우건설 노조의 요구사항은 인수 절차가 다 끝나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데 극적 타결에 이르러서다. 중흥이 대우건설 인수로 ‘승자의 저주’를 맞을지도 여전히 우려 사항이다. 과거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재계 11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규모 차입과 금융위기 여파로 인수 후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중흥 측은 금호아시아나와 달리 과도한 차입을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승자의저주 예시.4 – 롯데의 한국미니스톱 인수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CU와 GS25 양강 구도이던 편의점업계가 3강 구도로 재편됐다. 롯데는 인수를 통해 확보한 미니스톱 점포와 물류센터를 활용해 퀵커머스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미니스톱을 시장 평가보다 높은 금액에 인수했고, 또 올해 편의점 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재계약 점포가 발생해 가맹점주 유치를 위한 경쟁에 나서야 하는 등 롯데가 써야 할 금액이 커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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