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그레셤의 법칙’
‘그레셤의 법칙’과 국제중학교
정치권의 그레셤 법칙
국회사무총장 “악화가 양화 구축하는 정치구조”
박희덕 “양화(良貨)가 악화(惡貨) 몰아내는 스타트업 생태계 만들어야”
저는 경제에 대해 잘 모릅니다. 고등학교 때 경제를 배우지 않은 이과 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경제는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수능 국어 시험에서 경제 지문이 나오면 갑자기 뇌정지 심정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레셤 법칙’이라는 용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OO법칙’ 이라는 단어만 봐도 갑자기 모든 내용을 읽기가 싫어지니까요. 그러다 한 번 ‘그레셤 법칙’을 찾아 봤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좋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짧게 나마 제가 이해한 내용을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그레셤의 법칙 이란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나쁜 돈(악화)이 좋은 돈(양화)을 몰아서 쫓아내다(구축).’는 뜻이다. 다시 말해, 소재가 다른데 같은 가치를 나타내는 화폐가 있다. 이 두 가지 화폐가 같이 유통되면, 소재가 좋은 것은 유통되지 않고, 소재가 나쁜 것이 유통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원 짜리 동전을 금과 은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금과 은으로 만든 100원 짜리 동전을 유통시킨다. 이럴 경우, 금으로 만든 100원 짜리 동전은 거의 유통되지 않는다. 은으로 만든 100원 짜리 동전이 유통된다.
귀금속으로 금이 은보다 가치가 있다. 그래서 가치가 높은 금으로 만든 100원 짜리 동전(양화)는 소장해 두고, 가치가 금보다 낮은 은으로 만든 100원 짜리 동전(악화)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
요즘은 선택 오류나 정보 부족으로 동종의 정책이나 상품 중, 나쁜 상품이 좋은 상품들을 압도하는 경우 사용한다. 또한 가치가 낮은 것이 가치가 높은 것을 몰아낼 때도 사용한다.
그레셤의 법칙 유래
영국에 금융업자 겸 사업가인 토머스 그레셤이라는 사람이 살고있었다. 그레셤이 살았던 시대에는 실제 은이나 동으로 화폐를 만들어 사용했다. 그래서 은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소재가 나쁜 화폐(은의 순도가 떨어진 은화)가 악화이고, 소재가 좋은 화폐(은의 순도가 높은 은화)가 양화였다. 순도가 낮든 높든 간에 은화의 액면 가치는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순도가 높은 은화를 자신의 집에 보관하였다. 순도가 낮은 은화만을 거래할 때 사용한 것이다. 그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탄생했다.
토머스 그레셤이 1558년에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보낸 편지에 이러한 생각이 표현되어 있다. 토머스 그레셤은 이 현상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驅逐)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비단 화폐유통시장만 아니라 여러 경제현상에서 다른 모습으로 관찰되고 있다.
그레셤의 법칙 예시.1
조선 후기, 화폐 유통량 부족 현상인 ‘전황’의 발생하였다. 당장 사용해야 할 화폐가 없으니 불편했다.그래서 흥선대원군은 당백전을 유통시켰다. 당백전의 명목가치는 기존 화폐인 상평통보의 100배였다. 그러나 실질가치는 5 ~ 6배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백성들 사이에서 상평통보는 양화, 당백전은 악화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상평통보를 숨겨놨다. 당백전만 통용하였다.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레셤의 법칙 예시.2
기업이 질 나쁜 상품(악화)를 과대 포장, 과대 광고를한다. 소비자는 그런 과대 포장 광고에 현혹된다. 그래서 질이 좋은 상품(양화)를 선택하지 않고, 질이 나쁜 상품(악화)을 선택한다. 질이 좋은 상품(양화)은 매출이 없어서 시장에서 퇴출된다. 질 좋은 상품(양화)를 만든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그레셤의 법칙 예시.3
사람들 중에 도덕적 수준이 낮고 개인적 욕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 이런 성향의 사람일 수록 권력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 열심히 노력한다. 그래서 높은 자라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별 욕심 없이 청렴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은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게 된다. 욕심 많은 사람이 사심 없는 사람을 몰아내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사심이 강하고 권력을 통해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이 득세하게 되고, 욕심 없는 깨끗한 사람은 밀려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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